[국립극장 콘서트] AI 음악, 국악의 숨결로 피어나다
오는 6월, 포자랩스는 기술과 예술의 가장 극적인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국악의 중심,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콜라보레이션 공연 <공존 (Co-existence) / Survive> 입니다.
AI 음악이 전통 예술인 국악과 만났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포자랩스와 국악 작곡가, 그리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 뒤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구현해 낸 '전통과 기술의 공존 프로세스'를 소개합니다.
"AI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남고, 함께 창작할 것인가?"
이번 프로젝트는 AI를 인간의 창작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아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예술적 동료'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완벽한 데이터를 자랑하는 AI와, 연주자의 호흡과 농현에 따라 살아 숨 쉬는 국악. 이 이질적인 두 존재가 대립하지 않고 아름답게 공진화하는 과정을 '음악'이라는 언어로 증명해 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포자랩스가 음악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제공한 데이터가 AI를 거쳐 무대 위 실연으로 완성되는 '공동 창작형 콘서트'로 기획되었습니다.
하나의 완벽한 공연을 올리기 위해 포자랩스는 설문 데이터 기반의 AI 음악 초안 생성과 실시간 대화형 AI 인터페이스 구축이라는 두 가지 핵심 레이어에 집중했습니다. 포자랩스가 알고리즘으로 설계한 음악적 뼈대 위에, 인간 편곡자의 정교한 해석이 더해져 비로소 하나의 무대가 완성되었습니다.

1단계. 관객의 일상을 음악의 뼈대로, 데이터 기반 멜로디 생성
포자랩스는 관객 참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 데이터 수집 폼을 구현했습니다. 짧은 참여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68명의 관객이 마음을 모아 일상 데이터를 공유하며 이번 공연을 함께 설계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모인 '최근 느끼는 감정', '일상에 필요한 가치', '선호하는 국악 장르' 등의 이야기들은 포자랩스 AI 작곡의 가장 소중한 원천이 되었습니다.
- 감정 데이터의 음악적 치유 (오프닝 곡): 설문 결과 관객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불안함과 두려움'이었고, 일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었습니다. 포자랩스 AI는 이 감정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필요한 '긍정적 에너지와 휴식'을 줄 수 있는 웅장한 시네마틱 국악 텍스처 초안을 생성해 냈습니다.
- 선호 장르의 매칭 (전통의 재해석 곡): 관객 선호도 1, 2위를 차지한 '민속기악'과 '민요' 결과를 바탕으로, 익숙한 아리랑 선율 위에 민속기악 특유의 점점 빨라지는 장단 구조를 AI 알고리즘으로 변주 및 합성했습니다.
2단계. LLM과 발라드 감성의 결합, 가사와 보컬 생성 (하이라이트 곡)
관객들이 설문을 통해 남긴 위로의 문장들은 포자랩스의 가사 생성 알고리즘(LLM)을 거쳐 국악 특유의 시적인 어법을 담은 노랫말로 새롭게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관객들이 일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로 선택한 ‘발라드’의 감성을 바탕으로, 서정적인 6/8박자 선율 위에 AI 보컬(WAV)의 담백한 음색을 더해 공연의 감정선을 이끄는 주요 곡으로 구현했습니다.
🎵 관객의 메시지로 피어난 <기계의 숨결> 가사 중
"아무리 어둠이 짙다 하여도 / 품 안의 빛마저 꺼지진 않으니
오 서투른 대로도 오롯이 귀한 이여 / 피워보오, 그대라는 고운 기적을"
3단계.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AI 페르소나'
이번 콘서트에서 AI는 단순히 배경음악을 재생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하나의 '인격적 존재'로서 무대 위 사회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합니다.
포자랩스는 웹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STT(음성 인식)와 TTS(음성 합성) 기술을 결합했습니다. 사회자의 마이크 입력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콘서트의 맥락과 인문학적 설정에 맞춰 실시간으로 자연스러운 답변을 생성한 뒤, 이를 AI 보컬 음성으로 출력합니다. 관객들은 대화창 UI를 통해 AI가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설명하고 관객의 문장을 인용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컴퓨터가 계산한 0과 1의 정확한 비트 위에 연주자들의 유연한 호흡을 얹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오디오 싱크를 맞추는 것 이상의 기획적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4번 곡 '경계의 확장'은 포자랩스가 제안한 감각적인 비트의 뼈대 위에 대규모 국악 관현악단의 에너지가 완벽히 맞물려야 하는 역동적인 크로스오버 무대입니다.
AI가 정밀하게 가이드한 리듬의 구조 안에서 인간 연주자들이 가장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기 위해, 4번 곡의 편곡을 맡은 김백찬 국악 작곡가는 국악 관현악 편곡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함께 재생될 다른 세션 악기 트랙들까지 함께 프로듀싱하며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이번 무대의 가장 큰 도전은 'AI 보이스'와 대규모 '국악관현악단'이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호흡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가상 공간에서 정해진 템포로 흘러가는 AI 보컬의 목소리와, 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수십 명의 국악기 연주가 어긋남 없이 정밀하게 맞물리도록 기획 단계부터 세심한 타이밍 조율 과정을 거쳤습니다. 관객들은 거대한 국악 관현악의 아날로그 사운드 한가운데를 파고드는 AI 보이스의 신선한 앙상블을 통해 기술과 예술이 완벽히 하나가 되는 순간을 직관하게 됩니다.
이 정교한 조율의 과정은 단순히 소리를 맞추는 작업을 넘어, 기술이 제안한 단단한 영감의 토대 위에서 인간의 프로듀싱과 연주가 얼마나 아름답고 자유롭게 확장될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한 포자랩스의 핵심적인 고민이었습니다.

포자랩스의 AI 모델이 생성해 낸 음악 초안들은 감각적인 서양 음악 어법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여기에 국악기 고유의 섬세한 주법(농현, 시김새 등)과 국악관현악단 풀 편성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한 국악 작곡가들의 정교한 해석과 실연 악보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예진 국악 작곡가는 AI가 제시한 모티프 위로 익숙한 선율들을 정교하게 교차시키는 구조적 접근을 시도했으며, 각 지역별 선법의 음악적 특징이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살아나도록 선법적인 디테일을 극대화하여 편곡을 완성했습니다. 함께 참여한 이정호 국악 작곡가 역시 AI의 현대적인 음악 어법을 대규모 국악관현악단 풀 편성에 최적화된 고유의 울림으로 재해석해 내며 사운드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서양의 화성 체계와 전통 국악의 선율적 색채가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며 완벽한 레퍼토리로 완성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기술과 전통이 상생하는 '공존'의 가치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 상생의 정점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피날레 곡, <공존의 울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검증된 포자랩스의 AI 음원 모티프 위에 인간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깊은 해석을 가장 넓게 투영하여 편곡함으로써, "기술의 영감이 인간의 손길을 거쳐 가장 완벽한 예술로 승화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화려한 기술적 기교를 덜어내고 국악기 본연의 아날로그적인 울림에 집중한 무대를 통해, 결국 이 공연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그럼에도 결국은 인간이다'라는 인문학적 가치임을 관객들에게 전합니다.
포자랩스는 앞으로도 기술이 예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하고 위로를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사운드 기술의 영역을 넓혀가겠습니다. 6월 26일,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 위에서 펼쳐질 아름다운 공존의 순간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