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덕트팀

포자랩스는 총 7개의 팀으로 구성된 조직이에요. 일부 팀을 제외하고는 목적 조직의 형태로 이루어져있죠. 음원제작팀, 코어플랫폼팀, DevOps팀, R&D팀, 프로덕트팀, 신사업팀, 운영팀. 이 7개의 팀은 ‘더 다양한, 더 멋진 인공지능 음원 생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오늘은 프로덕트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프로덕트팀. 어떤 사람들인지 만나러 가볼까요?

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덕트팀

Q1. 어떤 일을 하는 누구인가요?

창욱: 포자랩스 프로덕트 팀의 PM 박창욱입니다.

주은: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김주은입니다.

Q2. 포자랩스는 어떻게 합류하셨나요?

창욱: 3년 전, PM 2년 차쯤 우연히 포자랩스 관련 기사를 접했어요. 인공지능 음악이라는 도메인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경험이 무척 흥미로워보였어요. 제가 오랫동안 음악을 진지하게 해왔고, IT 직무 이전에는 엔터테인먼트와 방송국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때마침 서비스 기획 PM을 채용하고 있길래 바로 지원했습니다. 당시 포자랩스는 대표님과 채용 메일을 직접 주고받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회사였어요. 최종 합격한 다른 회사들도 있었지만, 묘하게 포자랩스에 더 끌리더라고요.(웃음) ‘그래, 힘들겠지만 흥미로운 도메인에서 내 역량을 발휘해 보고 성장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포자랩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주은: 저는 포자랩스의 미션인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고 소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에 공감했던 것 같아요. 제게 작곡이라는 분야는 어떻게 시작할지 어렵고, 접근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지원할 당시엔 고민도 많았어요. 그러다가 비오디오에서(포자랩스의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음악을 듣는데, 퀄리티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 어떤 가능성을 본 것 같아요. 지금도 종종 회사에서 만든 음악을 들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Q3. 팀을 소개해 주세요.

창욱: 포자랩스는 음악과 관련된 여러 내부 코어 제품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팀은 이를 바탕으로 외부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특히 고객들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매일 사용자의 경험을 깊이 고민하며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고 있는 팀입니다.

주은: 프로덕트 팀은 PO, PM, 개발자, 마케터, BX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목적 조직이에요. 포자랩스의 제품에서 사용자가 직면하는 문제를 찾고,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전달한다는 목적을 위해 한 방향으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Q4. 두 분은 무슨 일을 하고 계세요?

창욱: 기본적으로 팀에서 결정한 제품의 전략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제품의 기능과 요구 사항을 정의합니다. 이후 기능을 구축하고 개선하는 사이클 추진을 담당하고 있어요. ‘사이클’이란 팀원들이 각자의 직무에 맞춰 실행하는 자체 업무 프레임워크를 의미합니다. 저는 '기획-디자인-개발-구현-그로스'로 이어지는 제품 업데이트 과정을 주로 담당하며, 작은 기능부터 큰 기능까지 모두 이 사이클 안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고요. 매일 약 30분씩 데일리 스크럼을 통해 팀 전체가 당면한 과제를 논의하고 Plan과 Action을 꼼꼼히 점검하며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은: 지금 프로덕트 팀은 'eapy'라는 작곡가를 위한 아이디어 툴에 집중하고 있어요. PO인 동은님, 그리고 PM인 창욱님이 문제 정의를 제시해 주시면, 이후 문제를 다 같이 검토하면서 솔루션과 구현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 과정에는 팀원분들의 *아이데이션도 포함되어 있어요. 저는 아이데이션을 포함한 솔루션을 수합하고 어떻게 구현할지 시각적으로 옵션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문제 해결 솔루션을 다양한 방식의 선행 디자인으로 만들고, 필요하다면 사용성 테스트를 반복하여 완성된 *와이어 프레임으로 만듭니다. 이후 진행 여부가 결정되면 디자인 시스템을 활용하여 최종 인터페이스로 *핸드오프하는 것까지 진행해요. 기능 하나하나를 배포할 때마다 정말 뿌듯합니다.

프로덕트팀의 열정적인 아이데이션 흔적들

*아이데이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
*와이어 프레임: 시각적 설계 초안
*핸드오프(Hand of): '손을 떠나다'라는 뜻으로, 개발자가 구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어 떠나보낸다는 의미

Q4-1. 최근 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창욱: 텍스트 기반 AI 미디 샘플 생성 기능을 eapy에 도입하기 위해 LLM 프롬프트를 기획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팀 내에서 아이데이션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프롬프트 기획을 시작했는데, 당시 관련 경험이 없었거든요. 사내 팀원 분들의 도움을 받고, LLM과 치열하게 씨름하며 주어진 시간 안에 큰 문제 없이 기능을 배포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요.

주은: 최근에 진행했던 eapy 사용성 테스트(UT)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회사 안팎에서 그동안 여러 번 UT를 진행해 보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사용자를 관찰하기보다는 내가 정한 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진행한 UT는 사내 작곡가분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능의 *와이어 프레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는지 관찰하는 테스트였는데요. 처음엔 ‘음악 작곡 초보자 입장에서 작곡 분야 전문가들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어요. 근데 오히려 UT의 본질적인 목적인 사용자의 행동과 생각을 맥락 안에서 이해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5. 프로덕트 팀은 현재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나요?

주은: 현재 프로덕트 팀은 eapy를 중심으로 작곡가,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문제들을 큰 대분류로 나누고, 그 안에서 쪼갠 문제들의 가설과 해결책을 검증하는 *이터레이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처음 결과물을 위한 아이데이션과 논의을 진행하는 단계에서는 제품이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많은 걱정이 들지만, 점점 문제를 다듬고 결과물에 도달하게 되면서 많은 레슨런을 배우는 것 같아요. 여러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열심히 이터레이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웃음)
*이터레이션: 끊임없는 반복 실행. 기능을 작게 나눠서 각 기능에 대한 실험을 해보고 붙이는 식의 작업을 반복하는 것.

eapy 홈페이지

Q6. 프로덕트 팀의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창욱: 팀의 문화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감사한 점이 있는데요. 업무 중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줘야 할 때, 혼자 끙끙 앓지 않고 동료들과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어요. 업무 공간에 화이트보드도 있다 보니 함께 그려가며 대화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팀원 간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업무 상 문제 해결을 더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저도 개발자분들과 디자이너분들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편하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말씀드리고요.

주은: 매주 월요일 프로덕트 팀 주간회의에 ‘프로덕트 팀 정보 공유’ 시간이 있어요. 팀원 한 명씩 돌아가며 직무 혹은 업무와 관련된 기술이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이에요. 기능을 설계하고 만들면서 기술 구현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바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리소스의 한계 상 구현 여부만 확인하고 진행하는 순간이 많은데요. 개발자분들께서 이 시간에 eapy의 중심 축이 되는 기술을 설명해 주셔서 궁금증도 해소되고 제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Q7. 포자랩스에서 그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느끼시나요?

창욱: 네. 음악과 인공지능이라는 복합적인 도메인에서의 고난들이 제 성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지표 분석, 기획 역량 강화, 여러 배포 경험 등 업무 과정을 통해 많은 배움과 성장을 했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조직 내 협업 프로세스가 제 성장을 크게 이끈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입사 전에는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이 분리된 구조에서 주로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지만, 포자랩스 프로덕트 팀에서는 직무나 업무 영역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아이데이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 조직'을 지향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전에는 브랜딩 디자이너와의 접점이 적었지만 지금은 필요하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또한, 목적 조직의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기능 조직의 특성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PM으로서 제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주은: 팀으로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의 소통, 설득 그리고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도 디자인 스킬 이상으로 많은 배움을 얻었어요. 지금도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것에 있어서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포자랩스의 문화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입사 초에 음악 기초 지식 교육을 들었는데, 거기서 배운 부분들이 초반 작곡의 큰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궁금한 부분을 질문할 때마다 항상 흔쾌히 대답해 주셔서 정말 많은 배움이 되었습니다.

Q8. 포자랩스에서의 목표가 있다면요?

창욱: 궁극적으로는 어떤 제품이나 도메인에서도 맡겨만 주면 잘하는 PM이 되고 싶습니다. 신뢰의 보증 수표가 되고 싶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주은님이 디자인한다고 하면 '믿고 맡길 수 있어. 주은님은 손이 빠르고 의견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디자인도 잘해.'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말이에요.

주은: 저는 불확실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결과물로 다듬어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기획과 구현 사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직무인 것 같아요. 회사 그리고 팀마다 그 역할과 범위는 다르기 때문에 결국 제가 팀과 제품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역할을 찾아야 다른 팀원들과도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아직 주니어이기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면 조금씩 근육이 생기듯 계속해서 불확실한 부분들을 하나의 결과물로 다듬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성장한 디자이너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좌) 프로덕트 디자이너 주은 / (우) 프로덕트 매니저 창욱

Q9. 프로덕트 팀과 잘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창욱: 각 직무에 맞는 스킬셋도 중요하지만 '제품에 대한 애정-애정 기반의 고민-고민을 바탕으로 한 실행'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자랩스의 프로덕트 팀은 내부 코어 제품과 인공지능 기술이 밀접하게 관련된 제품을 다루며, 고객과 직접 만나는 최전방에 있는 팀입니다. 때때로 제품의 특정 기능을 계획할 때, 내부 기술의 한계나 기술과의 적합성 문제로 사용자가 100%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거나, 요구사항을 제한해야 할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은: 제품에 대한 집요함을 가진 분이라면 프로덕트 팀에 잘 적응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입사 후 처음 1년은 간단한 작곡 용어조차 낯설고, AI 음악 인공지능 기술 개념의 이해조차 어려웠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요.) 하지만 프로덕트 팀은 결국 '사용자가 사용할 제품'을 만드는 팀이에요. 기술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도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자질 중 하나지만, 결국 사용자의 문제를 찾고 단순화하는 것이 팀의 가장 큰 목표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그리고 제품에 대한 집요함이 꼭 필요하고요. 회사에 합류해 일하며 제가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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